아버지의 장난

20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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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중에 그래도 무뚝뚝한 딸이지만 아들들보다 덜 딱딱해서 그러셨는지 유난히 내게 장난을 잘 치셨다. 밥 먹으며 잠깐 텔레비전 보느라 얼굴을 돌리면 어느새 내 밥그릇 위에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갖 반찬을 수북하게 올려놓으신 것이다. 그러면 내가 " 아버지! " 하고 소리를 지르면 천진한 표정으로 좋아서 막 웃으셨다.

아침에 일어나 마루로 나와 신을 신으려 하면 여름이든 겨울이든 언제나 신발안에 물을 넣어 놓으셨다. 번번히 잊어버리고 신을 벌컥 신는 딸이 재미있으신지. 모르고 벌컥 신으면 그 차가움이란. 그렇게 해 놓으시고 내가 차가워 하면 좋아라 웃으셨다.

마루에 서 있으면 어느새 등 뒤에 몰래 오셔서 확 밀치신다. 그러면 마당으로 뚝 떨어지며 몇 발자국을 더 뛰다가 멈추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너무나 좋아 하셨다. 세수대야에 세수 하시도록 물을 떠 드리면 잠깐 한눈 팔게 하시고 물을 홀랑 버리신다. 그러고서 세수 물 안 주었다고 막 우기시며 재미있어 하셨다. 술을 거나하게 드신 날은 절대 빠지지 않고 부르신다. 별의별 말로 장난을 거시면서 반응하는 딸이 재미있으신지 웃으셨다. 그러시면서 아버지 돈 한개도 없다 뒤져 봐라 하시면 조끼 주머니, 저고리 주머니, 마고자 속주머니 골고루 만원짜리를 500원 동전 크기로 접어서 감추어 두시고 아버지 옷을 다 뒤지며 돈을 찾아내는 내 모습이 재미있으신지 술만 드시면 빼 놓지 않고 하는 행사였다. 다 뒤져서 다 가지면 한개 달라고 사정하시면 나는 절대 안 드리고 그러면 아버지는 주머니를 홀랑 뒤집으시며 없다고 시위하시고 나는 안 드리고 그렇게 웃음꽃이 피었었다.

제사 때나 명절 때 꼭 음복주를 제일 먼저 잔에 따라 주시며 먹으라고 하셨다. 마시고 나면 또 따라 주시고 하셨다. " 아버지 나 술 많이 못 먹어요. " 하면 " 에이 우리 딸 무슨 말씀이여 밖에서는 배갈도 먹고 소주도 먹고 다니면서 내가 다 알아 얼른 먹어 " 하시며 연거푸 석 잔을 따라 주신다. 그러면 내가 아버지 계속 따라 드려 거나하게 취하실 때까지 드시게 한다. 그리고 제사 음식 좋아하는 것이 비슷해 아버지 조기 좋아 하시는데 조기를 놓고 젓가락으로 찜 하고 " 아무도 건드리지 마. " 하면 아버지도 젓가락으로 찍으시고 " 내거여 건드리지 마. " 하시고 장난 하신다. 그러면 조기 접시를 내 앞으로 가져 와 아버지 못 가져가시게 하면서 장난을 하면 재미있어 하셨다. 그 다음에 고사리, 숙주나물, 취나물 가지고도 똑같이 했다.

우주를 다 아시는 아버지.

장난을 하실 때는 천진한 아이 같은 아버지.

이 엄청난 복을 가지고 태어난 나는 세상에 욕심 날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저 행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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