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소금(竹鹽)은 천일염을 대통 속에 넣고 아홉 번을 거듭 구워서 만든 소금으로 위염·위궤양·장염·장궤양 같은 갖가지 소화기관 질병, 축농증·비염·안질 같은 눈·코·입·귀의 여러 질병, 암·당뇨 같은 성인병, 탈모증·무좀·습진·화상·화상·상처 등의 갖가지 외과질병까지 인체의 여러 질병에 두루 뚜렷한 치료·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소금입니다.
대나무 소금의 기원은 한국의 오랜 민간요법의 전통에서 비롯됩니다. 한국에는 소금을 볶아서 쓰거나, 대통 속에 넣고 한 두 번 구워서 체했을 때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상처가 났을 때 지혈제나 소독제, 이를 닦는 재료 등으로 써 왔습니다. 이 민간요법은 지금도 한국의 경상남도 일부 지방에 남아 있는데 이를 ‘구염(灸鹽)’ 또는 ‘약소금’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오던 약소금 제조법에서 단서를 얻어 이를 깊이 연구·발전시켜 지금의 ‘대나무 소금-죽염(竹鹽)’을 개발한 사람은 한국에서 옛 중국의 화타·편작을 능가하는 명의(名醫)로 알려진 민속의학자 김일훈(金一勳; 1909∼1992)선생입니다. ‘죽염(竹鹽)’의 명칭은 어떤 옛 의학책이나 문헌에도 없는 것으로 김일훈 선생이 1981년에 펴낸 책 《우주와 신약(宇宙와 神藥)에서 처음 나온 말입니다.